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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 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경매 투자, 경매 투자 책 소개

by anna0709 2024. 3. 18.

1. 4,000만 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경매 투자 책을 선택한 이유

어느덧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지도 9년을 꽉채우고 1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많았으며 퇴사를 막아줬던 좋은 일도 드문드문 있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느꼈던 가장 큰 단점 중의 하나는(장점도 많지만 이 책을 선택하는 데에는 강력한 단점이 큰 영향을 끼쳤으니 공교롭게도 단점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적은 월급이었습니다. 살기어려울 정도로 적었다면 9년을 채우기도 전에 다른 일을 찾았겠지요. 하지만 9년이나 일한 걸 보면 그렇게 적은 것도 아니지 않냐 반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고 먹을 것 말고는 소비하는 분야가 없어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월급은 세간에 알려진 그대로였지만 일의 난이도는 널리 퍼진 것처럼 그렇게 쉽고 편하지 않아 집에 오면 쓰러져 잠들기 일쑤였습니다. 재테크 공부를 할 의욕도 여력도 없었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자 이런 제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벌어들이는 돈으로 매년 치솟는 물가엔 근근히 버티는 게 고작이었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도 많아졌습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어서는 안되었습니다.

공무원은 참 월급이 쥐꼬리같으면서도 겸업은 웬만해선 불가한지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산 불리기에 혈안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경매에도 눈을 돌리게 되었고 수많은 경매 책들중에서 4,000만원이라는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숫자를 제시한 이 책에 끌렸습니다.

 

 

2. 책 내용 소개

보통 이런 종류의 재테크 책들은 배경지식이 없으면 술술 읽히지가 않습니다. 주식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어찌나 어렵던지요. 음봉, 양봉만 겨우 알던 때에는 하루에 열 쪽도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공무원으로 일했던 덕분에 이 책은 그렇게 읽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저희 공무원은 보통 2, 짧으면 1년마다 업무가 바뀌고 바뀔 때마다 맨땅에 헤딩하기 일쑤입니다. 여러 업무에서 열심히 일했던 7급이라도 바뀐 업무를 먼저 1~2년 정도 일했던 9급에게 걸음마부터 배워야합니다. 운이 좋으면 겹치는 부분이 많아 흔히 알려진 당일치기 개떡 인계를 받아도 찰떡같이 소화할 수 있지만 그런 운이 좋은 경우는 흔치 않죠. 새롭게 일을 배워 근근이 쳐낼 때 마다 ', 공무원 오래한다고 남는게 있기나 할까? 40대가 되어도 50대가 되어도 젊은 20대에게 굽신거리며 새롭게 배우고 있겠지. 그때는 머리도 안돌아갈텐데 큰일이다.. 결재버튼만 누르는 팀장님이 남일이 아니야!' 란 생각에 현타가 오곤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그런 저에게 위로가 되었네요. 궁시렁거리면서도 살기위해 외우고 읽으며 익혔던 용어들이 이 책을 쉽게 읽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자면, '전입세대열람'이란 단어가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데 생소하신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공무원이 되어 동사무소 민원대에 앉아보고나서야 알았어요. 전입세대열람을 떼어가시는 분들이 하루에 그렇게 많다는 사실을요! 동사무소 시절을 떠올려보니 저와 경매가 아주 연이 없진 않았네요. 전입세대열람이란 단어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붙을 무렵, 어떤 민원인분이 경매 공고와 함께 전입세대열람을 요청하셨어요. 지금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어떨지 몰라도 그때는 흔하지 않은 케이스였습니다. 보통 소유주가 전입신고 내용이 궁금한 경우 쬐끔, 대부분은 은행에서 대출하려면 필요하니까 소유주나 임차인분이 본인들도 뭔지 모르면서 은행이 시키는 대로 떼가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즉 그 건물과 관계된 분들이 떼가는 경우만 받아봤는데 건물의 이권과 관련없는 제3자가 발급해달라니까 혼란이 온 겁니다. 같은 동사무소에 있던 오래된 공무원분들도 잘 모르셨어요. 경매있다고 다 떼준다는게 말이돼? 안된다고 해! vs 아니라고, 경매 참여하려면 나도 이거 꼭 봐야된다고!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그 민원인 분은 경매 지식과 경험이 많으신 노련한 분이셨나봅니다. 저와 함께 저를 도와주기 위해 선배 공무원들도 나서서 제3자가 어떻게 떼냐고 하는 상황에도 확신을 가지고 물러서지 않으셨어요. 그렇게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안 전화 안받기로 유명한 행안부에 겨우겨우 전화 연결이 되었고 저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어찌나 철렁했나 모릅니다. 얼른 발급을 해드리고 연신 사죄를 드렸어요. 그때는 정말 심장이 벌렁했던 일이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다 젊은 날의 추억이었네요. 재테크 지식을 얻기위해 펼쳤던 책에서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될 줄이야.

 

3. 총평

책이 생각보다 어렵지않다고 그 예시로 '전입세대열람'을 들었지만 생소한 단어들과 어려운 내용도 제법 있었습니다. 하지만 꽁으로 돈을 벌 수는 없잖아요? 공무원이란 신분을 가지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재산을 불리려면 주식, 부동산, 경매 이 세가지는 필수로 공부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투자해서 저자처럼 일년 연봉을 챙기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않더라도 공부를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행정직 공무원이라면 민원을 피해가기 어렵지 않습니까? 공무원 경험이 짧은 분이라면 대충 읽으시고 대부분 법원 관련 일이네., 괜히 책만 읽었다가 투자 시작하지 않으면 시간낭비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행정직 공무원도 법원의 일을 많이 합니다. 거의 들어오지도 않고 물어물어 처리하느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강제집행신청서도 동사무소에서 작성할 수 있답니다. 또한 확정일자는 등기소와 동사무소 두 곳에서 가능하지만 민원인 대부분들은 가깝고 수가 많은 동사무소를 찾으십니다. 저희는 대리하는 거라 도장만 찍어드리는 거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민원인 분들은 이거 찍으면 내 전세금 지킬 수 있는거냐, 강제경매되면 내 돈 어떻게되냐 라고 수도 없이 물으시지요. 이해는 합니다, 큰돈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기전 저는 한숨을 내쉬며 저희 업무 아니라고, 자세한 건 등기소나 법무소한테 물으시라고 짜증아닌 짜증을 내기도 했었네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해 볼 의욕이 생겼습니다. 민원인 분들이 원하시는 건 거창한 대답이 아니에요. 경매 공부를 시작했다면 답해줄 수 있는 일반적이고 러프한 답변입니다. 정말 자세한 답변을 원하셨다면 변호사나 법무사를 찾아가셨겠지만 그 전에 본인들도 워낙 아는 게 없으니 대략적인 것이라도 알고싶으셨던 거에요. 확정일자란 것도 집 사면서 처음 알게된 분들이 대다수시니까요. 이 책을 통해 제일 바라는 건 경매를 통한 수익이지만 그 수익을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고 공부를 통해서 민원인분들에게서, 이미 지식이 탄탄한 사람들의 입장이 아니라, 러프하게 알고 있는 사람의 시점에서 알기 쉬운 답변을 줄 수 있는 공무원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끝에 일반적인 답변이고 더 정확하고 자세한 건 전문가 찾아가시란 말 덧붙이시고요~~ 이럴 거면 왜 설명해줘? 귀찮게? 그냥 다른 데 물어보라고 하고 넘기지?란 식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누가 물어볼지 모릅니다. 참고로 저는 주택과 일할 때 임대사업자이신 과장님들도 몇 분 계셨어요. 그 분들이 툭툭 던지듯이 물어보실 때 성의껏 답변해드렸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이 책에는 단순히 경매한 물건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것에서부터 임대를 놓아서 얼만큼 수익을 벌어들였는와 관련하여 인테리어 비용, 인테리어 전후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어요.

 

늦든 빠르든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는 공무원들이여!!! 이 책 한번 읽어보십시오!